[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차기 경찰청장에 윤희근(54) 경찰청 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차장이 임명되면 충북 출신 경찰 총수로 2012년 제천 출신인 김기용 전 경찰청장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는 오는 5일 위원회를 열고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선 5일 오전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청장 인선은 ▲후보자 추천 ▲경찰위 동의 ▲행안부 장관 제청 ▲국회 인사청문회 ▲대통령 임명 단계를 거친다.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지만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임명할 수 있다.

당초 차기 경찰청장에는 윤 차장과 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이 후보로 거론됐다.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경쟁 구도라는 말도 나왔다. 김 청장이 행정고시 35회 출신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윤 차장과 김 서울청장을 두고 고심 끝에 윤 차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지난달 윤 차장의 경찰청 차장 인사가 경찰청장 내정을 위한 보직 인사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차장이 경찰청장이 되면 전례없는 초고속 승진을 기록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1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5개월여 만에 치안정감에 올랐다.

4기인 현 김창룡 청장의 뒤를 7기인 윤 차장이 이은다면 '기수 파괴'도 이뤄지는 셈이다.

현재 윤 차장은 사표를 낸 현 김창룡 청장의 직무대행을 수행 중이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차장은 운호고등학교와 경찰대학교(7기)를 졸업한 뒤 1991년 경위로 임용됐다.

충북경찰청 정보3계장, 제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2과장을 거친 그는 2018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청주흥덕경찰서장, 충북청 1부장을 지내며 고향 치안에 힘썼다.

'정보통'이라 불리는 그는 이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