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영 "이재명·송영길 왜 출마했나"

2022.06.11 15:46:48

"출마와 공항 이전, 패인 5~7% 작용했다봐"
"박지현, 선거 한복판에 '586 용퇴' 힘 빠져"
"처럼회, 선명성 경쟁 그만…국민과 멀어져"
"검찰 文·李 겁박 기다렸어야…탈당도 무리"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11일 86그룹 당권 주자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비롯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86 용퇴론'과 검찰개혁 강경파 처럼회의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강행을 지목했다.

최근 선거 평가를 내놓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왜 졌는가. 세 번째, 대중의 호흡을 잃어버렸다"고 운을 뗐다.

우선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 왜 출마했는가. 이기고자 한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담합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했다. 사람들의 내면에 이렇게 불신을 가득차게 만들고 승리의 구도를 잡기는 처음부터 어려웠다"면서 인천 계양을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과 제주 해저터널 이슈화는 또 어땠느냐"며 "모두 합치면 적어도 5% 이상 7% 정도의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5%를 줄였으면 수도권 기초단체장이 16곳(서울8+인천3+경기5) 늘어났을 것이고, 3%만 해도 10곳(5+2+3)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족해도 순리를 키워가면 국민이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옳다. 당장 모자라도 후에는 반드시 창대해진다. 상식을 넘어서는 신의 한 수보다 국민의 수가 더 강력하다"며 "이재명 의원님과 송영길 전 대표님이 전국을 돌며 대선 패배를 안타까워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나서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제 생각에는 방탄 출마 논쟁보다 훨씬 강력하게 많은 후보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화살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으로 돌려 "기대는 기대고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저는 여전히 페미니즘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경청하려고 한다. 그런데 선거기간에, 그 시점의 586 용퇴론의 모순에 대해서는 진지한 대화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는 출마하도록 드라이브 걸고 586 용퇴론을 제기한 건 모순이었다"며 "더더욱 선거기간 한복판에서의 문제 제기는 참 이상했다. 586 후보들도 힘들게 했고, 선거를 돕고 지지하는 586을 포함해 모두를 힘 빠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라 덕담하기에는 우리 상처가 너무 컸다"며 "청년들이 무엇과 싸워야 할지도 대화하자. 20대와 50대는 문제해결의 공동주체다. 586과 싸우지 말고, 반민주 가짜민주주의, 반민생 신자유주의, 반평화 수구냉전과 함께 싸워야 하지 않겠나. 젠더평등과 기후대응, 디지털 전환에 함께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또 "처럼회, 이제 선명성 경쟁 그만하자. 두 가지 면에서 연거푸 국민 대중과 멀어진 점을 돌아보자. 검수완박, 그보다 검찰개혁이 좋았다"면서 "어느 표현을 택해야 할까. 사이다가 늘 좋은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법안 추진 시점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의 퇴임 직전, 그때보다는 문 전 대통령님과 이재명 의원님에 대한 검찰의 겁박 시점을 기다렸어야 한다"며 "대중이 나설 때를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탈당의 수는 다수 국민의 정서에는 좀 무리로 비친 것도 사실이었다. 다행히 국민의힘에서 합의 번복한 것이 우리에게 명분을 주었다"고도 했다. 상임위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의 행보를 지적한 셈이다.

그러면서 "국민은 앞으로도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의원님의 위기 때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대중보다 반보만 앞서가라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침은 경구가 되고 있다. 참고 기다리는 것은 막연한 기회주의 행동이 아니다. 매의 눈으로 정세를 꿰뚫는 대중에 대한 굳은 믿음이다. 국민 대중에 대한 확고한 믿음, 이게 우리 민주당의 사상에서 중심"이라고 했다.
 

유한태 yht18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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