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식에 모여든 인파 "새 나라 기대…국론 통합해주길"

2022.05.10 13:43:12

시민들 전국 곳곳서 취임식 보기 위해 상경
부모님, 자녀 등 가족 손 잡고 취임식 찾아
"분열된 국론 통합해야…자유민주주의 기대"
"취임사 감격스럽고 축하공연 인상 깊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새 나라가 시작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자유, 공정, 정의의 가치를 지켰으면 좋겠네요"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오전 8시께 이미 초청권을 들고 국회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의 시민들은 국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나눠 먹으며 축제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경남 김해에서 고1 딸과 함께 상경한 이정석(49)씨는 "이제 곧 딸의 입시지옥이 시작될 것 같아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학교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부친과 함께 올라온 정효리(43·여)씨는 "아버지가 식에 초청받아 20일 전부터 호텔을 알아봤는데 딱 한 자리밖에 없어 겨우 예약해 왔다"고 말했다.

 

 

오전 10시55분께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내에 입장하자 시민들은 주먹 인사로 반가움을 드러내며 카메라에 대통령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국회 밖에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건너편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새 대통령을 향해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주요 공약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 고양에서 온 이성영(66)씨는 "국민들 편 가르기 하지말고 국민들이 잘 살도록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되돌리고 법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해영(67)씨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공정에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고, 이정석씨는 "요즘 어딜 가나 분열되어있는 국론을 통합하는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청년층도 청년 공약과 관련한 바람 등 각자의 소망을 전했다.

 

오수영(30)씨는 "정부가 돈을 많이 들여 청년 정책을 하는데 실상 와닿는 것은 잘 없다"며 "세금만 많이 들어가고 혜택은 크지 않은 일들을 크게 벌리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정중만(29)씨는"여성가족부가 폐지되고 집값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30대 초반의 배준남씨는 "국민의 대리인으로 위임한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말고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1시간 동안 본행사가 진행된 뒤 정오께 윤 대통령이 퇴장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국회 밖으로 나온 시민들은 벅찬 표정으로 새 정부를 향해 응원의 말을 전했다.

 

송모(58)씨는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자유의 가치를 지켜가겠다고 했는데 그 말씀이 참 감격스러웠다"며 "김 여사도 품위가 있어보였다. 시대를 읽는 감각이 있고 내조도 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진수(44)씨는 "대통령 말씀에서 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잘 보였다"며 "외국 귀빈들이 많이 오셔서 우리나라의 높은 위상도 잘 느껴졌고 축하공연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때 '여가부폐지철회공동행동' 관계자 10명 가량이 국회 앞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에 따라 장소를 옮겨 회견을 열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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