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직론직설】 ‘닥무단’해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

2022.02.21 15:38:38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일요일인 20일 안철수 후보는 일정에도 없던 국회 소통관 기자 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철회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날 아침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 간 전화 통화로 소통했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전망과는 달리 단일화는 더 이상 없다, 내 갈길을 가겠다며 초강경모드로 돌아서 버린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로서는 충분히 이유가 있는 단일화 제안철회이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안 후보님. 왜 대선후보로 나섰습니까? 대선 출정식 때 하신 말씀이 한마디로 정권교체 하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난 13일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에게 단일화하자고 제안하시면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었지요? 설마 그 제안을 국민의 힘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제안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다시 묻습니다. 안 후보님은 왜 대선출마를 하셨나요?

20대 대통령이 되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하시고 출마하신 것 맞지요?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제 갈 길 가서 완주할 경우 10% 내외의 득표로 3위에 그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 것 같은데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힘든 단일화 방법을 제안하고 몽니부리듯이 단일화를 철회하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은 뭐가 됩니까?

 

안 후보님이 정권을 잡으면 555성장전략을 추진해서 과학기술강국을 만들겠다고 하셨지요? 초격차 과학기술을 5개 분야에서 확보해서 삼성전자급 기업 5개를 만들어 내고 세계 5대 경제강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하시지 않았습니까? 듣기만 해도 얼마나 가슴 벅찬 정책이고 공약입니까? 그리고 역대 어느 정부도 추진하지 못했던 연금개혁도 추진하시겠다고 했구요.

 

그런데 그런 정책을 추진하려면 대통령에 당선되거나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안 후보님. 2027년 대선을 염두에 두거나 국민의당 앞날을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윤석열 후보를 만나 단일화 담판을 지으십시오.

 

과학자, 기업인, 정치인으로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집권하게 될 새로운 정부에서 주역을 맡을 자질을 갖추었기 때문에 만약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공동정부를 구성해 국무총리를 하겠다고 하십시오. 그리고 과학기술강국을 만들기 위해 노무현 정부 때 도입해 시행했던 과학기술부총리제를 다시 도입해 국민의당 관계자를 선임하고, 각 당의 후보가 모두 찬성한 연금개혁을 위해 연금개혁 주무부서 장관도 국민의당 관계자가 맡아 대선후보 공약으로 내건 정책들을 책임지고 수행해 내겠다고 하십시오.

 

만약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설사 국민의힘이 승리하여 집권하게 될 경우, 마이웨이를 고집한 안철수 후보님과 국민의 당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정치인으로서의 소신?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정의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도전정신? 그 어느 것도 안후보님과 국민의당에 도움과 위로가 되지 않는, 상처뿐일 것입니다.

 

정치란 집권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집권이 어려우면 집권 세력에 들어가기 위해 하는 것 아닙니까?

 

의사로서, 과학자로서, 기업인으로서 얼마든지 존경받을 만한 분이 정치에 뛰어들었으면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님도 당 눈치 보지 말고 큰 담판을 지으십시오. 지금처럼 정치 초짜 티를 많이 드러내면 대통령 되어도 눈치보다가 세월 다 보내겠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안 후보님의 단일화 제안에 윤 후보님은 침묵모드이고 이준석 당 대표와 그 밖에 당 관계자들이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하니 결국 당리당략에 치우신 얘기밖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정권교체 희망 국민들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단일화 논의를 하면 당연히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자기들 몫 챙기기에 급급하지 국민의 여망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단일화, 윤 후보님이 이 눈치 저 눈치 보시지 말고 안 후보님과 차 한잔 마시는 시간에 결정해 버리십시오.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두 분 모두 삽니다. 이름하여 상생(相生)합니다. 국민들의 60%가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정권교체 여망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K 리그 전북 축구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닥공’(닥치는대로 무조건 공격)을 외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습니다.

 

안 후보님, 윤 후보님 ‘닥무단’하십시오. ‘닥치는대로 무조건 단일화’에 나서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이달 28일까지는 하셔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반전의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성태 sungt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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