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오상원】 종이컵의 재활용 현황과 개선방안

2021.12.17 16:45:27

 

[시사뉴스] 종이컵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가장 접하기 쉽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1회용품 중 하나로 고품질의 펄프로 제조된 종이원단에 내수성, 내유성 등을 부여하기 위해 컵 내부에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에틸렌을 코팅해 만들어진다.


현재 국내에 명확한 종이컵 사용과 폐기관련 통계가 없으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커피용 종이컵은 223억개였으며, 그 중 재활용되는 양은 6% 수준인 15억개 정도다. 즉, 전체 발생하는 종이컵의 90% 이상은 매립/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폐기되는 종이컵은 쓰레기 처리비용의 부담을 줄뿐 아니라 종이컵의 코팅물질은 분해가 매우 어려워 환경오염을 증가시킨다는 문제도 발생시킨다. 고품질의 펄프로 제조된 종이컵은 재활용 시 고품질의 원료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컵의 재활용률이 극히 낮은 이유는 종이컵 자체의 수집과 선별관련 시스템이 부족하고 수집하더라도 이물질과 코팅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재활용 기술의 수준이 아직은 낮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재활용 비용과 부족한 정책적 지원은 업체들이 쉽사리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고품질의 원료자원인 종이컵의 재활용률을 제고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매년 65만톤의 폐지를 재활용해 제품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자원순환에 기여하고 있는 한 업체는 재활용에 제약이 있는 종이컵의 원료화를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물질과 코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설비의 투자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종이컵을 원료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제지업체들은 종이컵 내의 폴리에틸렌 코팅을 하지 않는 친환경 종이컵도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자연을 담은 용기라는 뜻의 테라바스라는 제품은 친환경 종이컵 제품으로, 폴리에틸렌 코팅없이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해 별다른 추가 공정 없이 재활용이 용이하고 토양 매립 시 생 분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종이컵 제품들은 폴리에틸린 코팅대비 내수성, 성형적성 등이 기술적으로 부족해 식음료용 용기에 적용하기 어려웠으나 테라바스와 같은 제품들은 이러한 기술적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종이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종이컵 제품들은 다양한 프랜차이즈나 배달업체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탈 플라스틱 정책과 자원의 재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종이컵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 친환경 종이컵 적용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오상원 (한솔제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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