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길에 얽힌 이야기

2021.02.22 14:10:39

혼자 탐방하기 좋은 아름답고 안전한 산책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혼자 산행이나 도보 여행을 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 물에 비친 야경이 황홀한 밀양 영남루, 지역적 특성과 매력을 담고있는 부산 갈맷길 등 아름다운 산책길을 소개한다.

 

역사적 의미를 느끼며 걷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에 기록된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정조대왕 행차길과 이순신 장군 유배길 등 선조들의 역사적 의미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삼남길’, 분단을 넘어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의주길’ 등 지나는 길목마다 이야기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조성된 ‘평해길’은 한강 수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다. 도와 경기옛길센터는 올해 ‘경흥길’, 2022년 ‘강화길’을 순차적으로 개통해 경기옛길 6대로의 전체 길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는 경기옛길 도보탐방 전용 스마트폰 앱 ‘경기옛길’을 정식 출시했다. 도보여행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앱이다. 경기옛길 앱은 경기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맞춰 비대면 · 비접촉 도보탐방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초심자에게 유용한 ‘따라가기’ 기능은 GPS 정보를 이용해 경기옛길 노선을 안내하고, 노선을 이탈했을 경우 경보음이 울려 혼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탐방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경기옛길을 걸으며 길에 얽힌 이야기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음성 해설’ 기능도 있다. 


주요 지점이나 문화유산 근처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알림이 뜨고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앱 큐알(QR)코드를 통해 완주 인증을 하고, ‘완주 인증서’를 신청할 수 있다. 

 

수평선 넘어 서서히 지는 석양


산책과 함께 석양과 야경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경남 밀양시는 석양으로는 하남 명품 십리길과 삼랑진 낙동강변, 야경으로는 영남루·달빛 쌈지 공원, 부북 위양지와 표충비각 불빛 공원, 밀양댐 생태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남읍 명품 십리길과 삼랑진 낙동강변에서는 해질녘 노을이 내려앉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내일동에 있는 영남루는 조선 후기 대표적 목조건물로 꼽히는 보물 제147호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익공식(翼工式) 겹처마 팔작지붕건물로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이다. 밀양강 물에 비친 야경이 특히 아름다우며, 주변 밀양읍성, 무봉사, 미리미동국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KTX로 밀양역에 도착하면 역에서 시내버스로 10분 안에 영남루를 방문할 수 있다. 


전북 군산시의 비응 마파지길은 옛부터 비응도 주민들이 ‘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는 뜻에서 ‘마파지’라고 불렀던 곳이다. 비응항 주변 해양체험 편익시설 조성사업을 통해 전망대 쉼터와 1.8㎞의 산책로가 조성됐다. 


산책로는 푸른 바다 배경과 어우러져 포토존으로 활용하기에 좋으며 전망대 쉼터에서는 확 트인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들과 수평선 넘어 서서히 지는 석양은 잔잔한 위안을 주며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은은한 조명은 밤바다와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서울 종로구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구간은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코스다. 한양도성길 중 가장 쉬운 길이며 마을주민들의 산책로로도 인기가 높다. 저녁이 되면 성곽을 비추는 조명이 달빛과 함께 어우져 아름답다. 갈맷길은 부산의 지역적 특성과 매력을 충분히 담고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코스다. 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갈맷길 04-03코스는 부산의 몰운대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의 구간으로 산과 바다, 그리고 산업 공장이 모인 마을을 모두 볼 수 있다. 다대포해수욕장과 아미산 전망대를 따라 걷다 보면 황금빛 낙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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