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겨울철 골절 주의보

2021.01.18 13:43:06

근육과 인대의 경직으로 위험 높아 … 운동으로 예방해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과 인대의 경직으로 골절상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눈이나 얼음길이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데다 신체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낙상사고가 빈번해진다. 이때 받은 충격은 뼈가 부러지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낙상으로 인한 손상은 손목골절이 가장 많다. 보통 낙상사고 상황에서 바닥을 손바닥으로 짚기 때문이다. 염좌가 의심되면 초기 48시간 동안은 냉찜질을 한 후 나중에 온찜질을 해주면 좋아진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나 부기가 있다면 요골 골절이나 인대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 골절의 경우 깁스로 대부분 뼈가 붙지만 방치하면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고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고관절은 다리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 초기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은 거동을 힘들게 만들어 심장질환, 폐렴, 욕창, 변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척추에 하중에 가해져 척추뼈가 변형되는 압박골절도 빈번하다. 압박골절은 누웠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 낙상으로 인한 허리통증을 느낀다면 급성요추염좌와 골절상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요추염좌는 요추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된 상태다. 인대의 손상과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허리통증을 일으킨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졌거나, 근육이 적은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뼈의 손상으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상태에서 방치할 경우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나 하지근력저하,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바람직하다. 


골절부위의 피부 손상으로 부러진 뼈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은 세균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이 경우 심해지면 뼈와 골수가 파괴돼 고름을 만드는 만성 골수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개방성 골절은 주로 다리에 발생하며, 특히 정강이뼈를 덮는 피부가 얇아서 만성 골수염의 위험이 크다. 

 

 

근골격계 질환 병적골절 주의


골절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은 노인이다. 퇴행성관절염이 있거나 근력이 저하되고 균형감각이 떨어진 고령층은 낙상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뇌졸중이나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낙상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앓는 경우도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근감소증은 노화·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병으로, 보통 30대부터 시작된다. 40~70대까지 매 10년마다 8%씩 줄고, 이후 매 10년마다 15%까지 감소한다. 


만성질환으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음주를 즐기는 경우도 낙상위험이 높다. 치매, 우울증, 파킨슨병, 간질, 시각 이상, 평형이상으로 인한 어지러움, 하체의 근력 및 사지의 경직이나 허약, 퇴행성관절염, 부정맥, 심근경색 등이 해당된다. 진정제, 저혈당증, 혈압강하제, 장기간 침상안정 등으로 균형 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외부 압력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병적골절 고위험군은 겨울철 더욱 조심해야 한다. 병적골절은 질환에 의해 뼈가 구조적으로 약해져 작은 외부 압력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골다공증, 골수염, 골종양 같이 근골격계에 발생하는 질환이 병적골절의 원인이 된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환자들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암세포가 뼈로 전이돼 뼈의 파괴를 활성화시켜 낙상 없이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병적골절, 척수압박, 극심한 통증 등 뼈 관련 질환을 ‘뼈전이 합병증’이라고 한다. 심할 경우 신경 마비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뼈전이는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연간 2~2.8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재발할수록 위중도가 증가하는 사례가 많아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항암치료와 함께 뼈를 보호하는 치료를 받으면 예방에 효과적이다. 

 

가벼운 근력운동이나 걷기 도움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 요인을 줄여야 한다. 가능한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외출을 피하도록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위는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으며 추운 겨울에는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신발 밑창은 미끄럼 방지가 잘 돼 있는 것을 고른다. 특히 겨울 신발은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 


움직임이 심하게 불편한 둔한 옷은 가능한 피한다. 하지만,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몸이 차가우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요통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핫팩 등을 이용해서 지나치게 두꺼운 옷이 아니면서도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집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가정 내 낙상은 침실, 욕실, 부엌에서 주로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밤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 문틀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안경을 착용해 발을 헛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목욕탕에는 매트를 깐다. 높은 곳에 올라가 물건을 꺼내거나 하는 행위는 가급적 피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을 통해 평형감각과 하지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면 몸의 반응이 빨라지고 유연해져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골밀도를 상승시켜 낙상으로 인한 골절 가능성을 낮춘다.

 

맨손체조, 걷기, 조깅과 가벼운 근력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켜서 낙상과 골절 예방에 좋다. 한 가지 운동법보다는 여러 가지를 혼합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편이 더욱 효과가 높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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