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1.5단계 격상 위험"...확산속도 추적속도 앞서

2020.11.08 18:00:23

"1단계 사회·경제적 활동 확대되며 확진자 발생 늘어나"
4주간 일일 확진자 수 62.1명→75.3명→86.9명→88.7명
현재 위·중증 환자 50명대…입원가능 중환자 병상 137개

 

[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 수가 88.7명으로 1주 전(86.9명) 대비 1.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방역당국의 추적·억제 속도보다 빨라 이대로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거리두기 1단계 하에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계속 확대되며 환자 수가 높아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유행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 격상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하루 평균 65.4명이 발생했으며 충청권은 14.1명, 그 외 권역은 모두 5명 이내로 발생해 모든 지역이 거리두기 1단계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1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수도권 100명, 비수도권 30명 미만(강원·제주 10명)일 때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일일 평균 60세 이상 국내 발생 환자 수는 25.8명으로 그 전 주간인 10월25~31일 22.7명 대비 3.1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5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7일 오전 9시 기준 즉시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137개다.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7건으로 1주 전(16건) 대비 9건 줄었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773명 중 98명(12.7%)로 역시 1주 전(12.8%) 대비 줄었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60.5%로 1주 전(55.3%)보다 높아졌다.

지난 4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10월 11~17일 62.1명→10월18~24일 75.3명→10월25~31일 86.9명→11월1~7일 88.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환자는 같은 기간 10월11~17일 22명→10월18~24일 30.1명→10월25~31일 22.7명→11월1~7일 25.8명으로 오르내렸다.

중대본은 지난 7일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적용함에 따라 매주 발표하는 위험도 평가 기간과 지표를 정비하기로 한 바 있다. 위험도 평가기간은 1주간으로 짧게 하고 최근 4주간 경향을 비교하며 권역별로 주요지표를 나눠 제시한다.

 

또한 신규 발생 환자 수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 발생 수,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 여력도 평가해 다음주 거리두기 단계를 정할 예정이다.

박 1차장은 "현재는 대규모 확산을 억제하며 안정적인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 내외의 등락을 반복하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방역당국의 추적과 억제 속도에 비해 조금씩 앞서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을 넘어서 각종 모임이나 약속, 직장과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불안한 점"이라며 "긴장감을 갖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10월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핼러윈데이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봤다.

박 1차장은 "이번주 확진자 연령을 보면 젋은 층이 현격히 높아지지 않았고 평상시와 비슷한 비율의 연령 분포가 나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핼러윈데이 영향이 나타났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핼러윈데이가 약 1주 정도 지났기 때문에 적어도 1주 정도는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 중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9일 확진자 수가 143명으로 16일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확진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주로 검사를 이뤄졌기 때문에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1차장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노력해서 확산 속도를 약간만 더 늦출 수 있다면 다시 안정적인 감소 추세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연숙 ysleep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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