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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코로나서 무엇이 가능한지 또 입증"…총선 투표율 28년만에 최고치

홍정원 기자  2020.04.15 2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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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진행된 4.15 총선을 일제히 호평했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한국이 예정대로 4·15 총선을 치렀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선 일정이 뒤집혀버린 미국과 대조된다"고 평했다. 

실제 미국에선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여개 주에서 경선을 중지했다. 15개 주와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자택 대피령에 따라 경선 일정을 미루거나 우편투표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정했다. 폴란드는 오는 5월 예정된 대선도 우편투표로 진행한다.

이어 AP통신은 우리 정부가 총선을 치르기 위해 도입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들과 자가격리자들의 투표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며 "코로나19로 올해 총선에선 대중 집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인터넷 상에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AP통신은 "4.15 총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3년 만에 진행된 것"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집권당이 승리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핵심적 국내 및 외교 정책들에 대한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BBC 역시 "총선이 치러지기 전엔 코로나19로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총선 현장을 본 결과 차분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BBC는 "코로나19로 투표하러 나오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에 총선이 연기돼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 많은 사람들이 나와 투표를 한다"는 한 여성 유권자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BBC는 "투표소 방역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는 있으나 유권자 대부분이 민주주의를 위해 기다리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BBC는 "사전투표에서도 유권자 26%에 달하는 1100만명 이상이 투표를 해 사전투표율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는 6만명에 달하는 자가격리자들의 투표였지만 방역 조치 덕분에 이들도 투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BBC는 이번 총선이 코로나19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지금 한국은 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 다시 입증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최종 투표율(잠정)은 66.2%다. 이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 투표율 63.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2912만8040명(잠정)이 투표해 총 66.2%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선 투표율이 60%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4년 17대 이후 처음인데다 2000년대에 치러졌던 총선에서도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열렸음에도 21대 총선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6.69%)를 기록한 것에 이어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번 총선 투표율 66.2%는 지난 1992년 총선 당시 71.9%를 기록한 이래 28년 만에 그 뒤를 잇는 가장 높은 수치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6년 20대 총선 투표율인 58%를 8.2%p 넘어선 수치이기도 하다.